구보댄스컴퍼니 관련 보도자료
2010. 1. 4. “무대 설수록 배울 것 너무 많아”
“‘루머, 그 친절한 살인극’이 춤 전용극장 M의 ‘2009 베스트 레퍼토리’ 중 하나로 선정된 것도 기쁜데 상까지 받으니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구보댄스컴퍼니 장구보(38) 대표가 지난해 말 계간지 ‘공연과 리뷰’에서 수여하는 ‘PAF(The Performing Arts & Film Review) 안무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한 해 동안 전국에서 활동 중인 우수 무용가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인천지역 무용인으로서는 장 대표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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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루머, 그 친절한 살인극’은 인터넷 악플로 자살하는 연예인들과 이를 모방한 자살이 증가한 것을 풍자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동시에 기존 사회 권위를 거스른 사람들이 루머를 통해 천천히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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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지역에서 안무가로 활동 중이다. 무릎부상 때문에 선택한 길이었지만 주체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 작품을 마음껏 창작할 수 있는 자신의 위치가 마음에 든다. 제작자 겸 연출가로서의 활동하다 보니 이전에 보이지 않던 공연 예술 분야의 다양한 요소가 눈에 들어온다. 무용수라면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음악을 비롯한 무대구성, 작품의 기반이 되는 시나리오를 공부하는 것은 물론 장 대표 스스로 해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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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단으로부터 ‘현대 무용가답게 논리적 구성력과 현실 풍자력을 보여주는 춤꾼’이라고 평가받는 그녀는 주로 사회 고발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많이 만들고 있다. 지난 2008년에 선보인 ‘페솔로지’는 인간의 정신 병리에 대해 논했고 ‘마네킹’은 외모 지상주의를 꼬집었다. 최근에 인천종합문예회관에 올린 ‘피론의 돼지’는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드러나는 인간의 내면을 풍자했다. 춤을 낯설어 하는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춤으로 표현하기에 적당하다는 생각에서다. 마임과 같은 연극적 요소를 춤 속에 집어넣는 것도 같은 이유다. 순수 무용을 통해 예술성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전문가가 아닌 관객들과 점점 거리를 두게 되는 것 같아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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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녀는 자신의 부상 경험을 살려 무용수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의학도 공부중이다. 장 대표에 따르면 무용수 역시 춤꾼들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초 의학 상식은 알고 있어야 하나 무지한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녀는 스스로 대학원에 들어가 대체의학을 공부했을 뿐 아니라 제자들에게도 직접 가르치고 있다.
이런 그녀의 꿈은 능력 있는 무용수들을 모아 지역 내 상주 단체를 만들거나 구립무용단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안무가 능력을 계속 펼치고 싶어 한다. 동시에 해외진출의 꿈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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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춤전용극장 M에서 열릴 국제포켓댄스페스티벌에서 이번에 수상의 영광을 안겨 준 ‘루머, 그 친절한 살인극’을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 꿈을 꾸고 있다.
“안무가로서 무대에 설수록 배워야 할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또 큰 상을 주시니 더 잘해야 된다는 부담도 커집니다. 그러나 지역에서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신 것으로 알고 지역 무용발전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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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에서 무용을 전공한 장 대표는 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에서 수기치료를 전공했다. 경희대 대학원에서는 안무가로서 역량을 키우기 위해 공연예술학 박사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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