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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댄스컴퍼니 관련 보도자료

2011. 11. 30. -장구보-들을 위하여 - 신현수 인천사람과문화 이사장

  • 작성자구보댄스
  • 작성일2015-02-13
  • 조회수8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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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 저녁, 모처럼 전철을 타고 동인천역에 내렸다. 인천 서쪽끝에 있는 역이름이 '동인천'이라니. 이건 어떤 운동을 해서, 무슨 절차를 밟아, 어떻게 고치나? 동인천에 오니 갑자기 옛생각이 난다. 나처럼 부평이 집인 사람들에게 동인천은 먹어야 있었던 '도시'였다. 수많은 학생인파로 넘쳐나고, 뭔가 흥성스러운 분위기가 있었던 동인천. 그러나 이날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지나다니는 사람도 얼마없고, 대체 언제 공사가 끝날지 모르는 역사 건물은 마음까지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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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캠퍼스로 갔다. 애관극장 지나서 기독병원 근처 어디였는데, 봤는데도 어디인지 아슴아슴하다. 플레이캠퍼스는 장한섬 대표가 수년간 비어있던 돌체극장을 임대해서 '교육·지역·공연을 위한 문화공간' 표방하고 개관한 곳이다. 이날 플레이캠퍼스에서는 구보댄스컴퍼니가 주최한 1 신진작가데뷔전이 열렸다. 젊은 무용가들이 자기이름을 작품을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 시인으로 치면 문단에 등단하는, 떨리는 날이었다. 극장안은 젊은 무용인들의 땀과 관객들의 열기로 밖의 을씨년스런 날씨와는 사뭇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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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앞의 몇작품을 보지 못한 약간 아쉬웠다. 마지막 작품이 인상 깊었다. 최용원이 안무한 ''.
비보이와 현대무용과 마임과 연극이 결합된 작품 같았다. 하기야 요즘같은 융합의 시대에 그런 경계는 이미 허물어진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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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인가, 통제되어 버린 , 눈먼 자들의 도시' 세장면으로 나뉜 ''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소 무겁고 철학적인 주제로 젊은 무용가들이 춤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고 대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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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주최한 장구보 대표는 지난 2000 구보댄스컴퍼니를 창단한 10여년 이상 인천에서 다양한 공연을 무대에 올리며 고군분투 해왔다. 그는 부평서초와 효성중, 부평여고를 거쳐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한 '뼛속까지' 인천사람이다. 그동안 무용과 연극을 결합한 무용극에 주력해 왔는데 '루머, 친절한 살인극', '피론의 돼지', '보이첵' 등을 무대에 올렸고 '루머, 친절한 살인극'으로는 계간 '공연과 리뷰' 주는 안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천무용인으로 '공연과 리뷰' 안무상을 수상하기는 대표가 처음이다.


대표는 그동안 서울로 떠날 기회가 많았지만 오직 고향 인천의 공연예술문화를 활성화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척박한 인천에서 그것도 연극이나 뮤지컬도 아닌 무용으로 10년을 버텨왔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오는 문화가 아닌 지방에서 중앙으로 진출하는 지역문화상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이런저런 공연을 무대에 올렸지만 현재는 많이 지친 상태. 그래서 구보댄스컴퍼니는 창립한지 10년도 넘었지만 무용가들이 공연으로만 먹고 살기 어려우니, 작품이 끝나면 뿔뿔이 흩어져 각자 또다른 작품이나 돈벌이를 찾아야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포기하지 않고 무언가를 시도해보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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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날 우리나라에, 인천에 몇명의 젊은 예술가들이 탄생했다. 이들은 때로 환호하고 때로 좌절할 것이지만 아마도 좌절하는 적이 훨씬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들로 인해 대한민국과 인천의 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확신할 있다. 왜냐하면 예술은 혼자 살겠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술은 거짓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혼자 살겠다는 것은 이미 예술이 아니다. 거짓말 하는 것은 이미 예술이 아니다.
송도에 영리병원 세우는 명품도시가 아니다. 굴업도에 골프장 만드는 명품도시가 아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젊은 예술가들에게 투자하고, 젊은 예술가들의 예술을 고무하고 격려하는 , 그게 바로 명품도시를 만드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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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8 원을 들여 얼마전 완공한 경인아라뱃길, 겨울에는 얼어서 배가 다닐까봐 거액을 들여 운하 양안에 난방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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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8 , 200만명도 넘는 신진예술가들에게 백만 원씩 투자할 있는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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